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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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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방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30 15:20

최윤범 대표이사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신성장동력 확보"

국내외 기업들과 동맹 구축으로 이차전재 소재 역량 강화

최윤범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고려아연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고려아연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고려아연의 삼두마차,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고려아연 제2 도약의 로드맵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신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그린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 등 세 가지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아 해당 사업분야에서 차세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고려아연은 트라피규라(Trafigura)에 786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공시했다. 트라피규라는 원유, 금속, 광물 등 글로벌 자원중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중개 업체다. 고려아연과 트라피규라는 향후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니켈은 NCMA 양극재에서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원재료다.

트라피규라 지분투자금 7868억원 가운데 4144억원은 LG화학, 한화와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마련한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지난 5월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 중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이 합작법인의 명칭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로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NCMA 전구체 2만t과 리사이클 6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자회사 케이잼에 7365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케이잼은 연산 1만3000t의 동박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동박은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둘러싸는 얇은 구리 막이다. 전지내 전류를 흐르게 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리튬이온 전지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동박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동박 시장규모가 지난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으로 성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잼은 향후 2027년까지 연산 6만t의 동박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고려아연은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업체인 ‘이그니오’ 지분 73%를 4324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3일 잔여지분 인수와 리사이클링 동제련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그니오는 저품위 전자 폐기물을 수집해 동과 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코로나19로 제련수수료가 급락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 대표의 ‘경영 효율화’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다는 것은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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