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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39-5번지 일대에 ‘모아주택’이 조건부로 승인됐다.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개발 붐이 연남동에 이어 망원동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기자가 ‘모아주택’이 조건부로 승인된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서 만난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불어오는 인근 재개발 바람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참고로 모아주택은 서울시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브랜드로,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소규모 개별 필지를 모아서 지하주차장을 건립 가능한 규모(1500㎡ 이상)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18일 노후 저층 주거지 소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모아타운’ 지정 구역을 추가 발표하면서 일반주거지역이지만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망원동 439-5번지 일대를 조건부 가결시켰다.
이번 소규모 주택수권 분과위원회의 통합 심의에서 망원동 439-5번지 일대가 조건부로 가결되면서 망원동 일대는 모아주택·모아타운을 추진할뿐만 아니라 신속통합기획 공모 재도전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홍대입구 상권이 확산되면서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로 연남동이 개발됐는데, 연남동이 확장되면서 망원동 일대까지 상권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같은 모아주택·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추진은 망원동 일대 상권 확대에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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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439-5번지 일대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
◇ 조건부로 모아주택 추진하는 망원동 439-5번지 일대…첫 사례
이전부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망원동 439-5번지 일대는 서울시에서 제시한 ‘모아주택·모아타운 심의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번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모아주택·모아타운 심의기준에는 △사업부지면적 1500㎡ 이상 △지하주차장 확보 △가로대응형 배치 △저층부 가로활성화 용도(근린생활시설, 공동이용시설 등) 도입 △대지 안의 공지 활용 보행 편의성 확보 △과도한 옹벽 지양 △기존 가로 유지 등의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망원동 439-5번지 일대에는 기존 108가구에서 상향된 133가구(임대 22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 및 어린이 도서관·독서실 등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관계 법령에 따라 공공 임대주택을 전체 세대수의 10% 이상 건설하고 정비기반시설 또는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할 경우 해당 지역의 용적률을 상한까지 완화 받을 수 있다.
종전에는 2종 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에서 모아주택 및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공기여로 ‘임대주택 건립계획’을 포함하면 심의를 거쳐 7층에서 최대 10층까지 완화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시행된 모아주택·모아타운 심의기준에 따라 2종 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건립 시 7개 항목을 준수하는 경우 공공기여 없이 평균 13층에서 최고 15층까지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망원동 439-5번지 일대는 모아타운 외에서 모아주택이 추진되는 첫 번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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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439-5번지 일대 인근에 있는 망원한강공원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
◇ 회의적 의견 있지만 기대감도 고조
경기침체,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망원동 439-5번지 일대 모아주택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망원동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개발 기대감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모아주택이 추진될 망원동 439-5번지 일대는 망원한강공원과 인접해있어 증축될 아파트 고층에서는 한강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명확한 강점 때문에 일각에서 나오는 회의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투자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다수 나오고 있다.
망원2동 내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특별한 주민들 반응은 없다. 추가분담금의 부담 때문인지 분위기가 ‘핫’하지는 않다"라고 귀띔했다.
반면 망원2동 내 C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망원동 모아주택 입지는 5호선 마포구청역과도 멀지 않고 망원한강공원과도 가깝다"며 입지적 장점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아파트가 올라가게 되면 고층에서 보이는 한강뷰는 확실한 이점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심의 결과를 포함해 올해 모아타운 총 4개소가 지정돼 내년부터는 모아주택 사업이 더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모아주택 활성화를 위해 전문인력 투입, 효율적인 조합 운영 등 효과적인 사업관리와 지원방안을 마련해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