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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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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줄였지만…여행업계 ‘적자 편차’ 뚜렷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5 17:37

하나·모두투어, 3분기 손실 줄어 흑자 기대감
노랑풍선·참좋은여행, 적자 더 늘어나 ‘양극화’
업계 “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내년 여름 흑자”

2년 9개월 만에 열린 대구-일본 하늘길<YONHAP NO-3379>

▲11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일본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여행업계가 일상회복 이후 여행수요 증가 호재를 맞았지만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실적 양극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분기에 적자 폭이 감소하며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달리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 등 중위권 여행사는 판관비가 오르며 영업손실액이 확대된 모습이다.

다만,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턴 어라운드(실적 개선) 기세를 탈 경우 이같은 실적 양극화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이 각각 218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48.9% 줄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의 영업손실액은 55억, 42억원으로 25%, 31% 손실 폭이 커졌다.

중위권 여행사들은 일시적인 투자비용 상승으로 인건비·판촉비 등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랑풍선은 올 상반기 280명에 그치던 전체 직원 수가 현재 300 중반대까지 회복된 상태이며, 3분기 영업비용만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53억) 대비 143% 상승했다.

참좋은여행사도 최근 전 직원 복귀로 지난해 3분기 100여명대에 그치던 직원 수가 240명까지 늘어났으며, 영업비용 역시 79억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50% 수준 회복된 것을 감안했을 때 자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연말 약 75%까지 예약률을 끌어올리고, 공격적 마케팅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고객 비중 상당수가 ‘은퇴 후 장거리여행’을 떠나는 노년층 등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해 부동산 가격 폭락, 주식시장 침체 등 경기 악화 이슈가 없다면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실적과 관련해 4분기~내년 1분기까지 턴 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여름 성수기께 손익분기점(BP)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된 데다, 더 이상 코로나19 변이나 재유행이 치명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제선 등 항공편 회복률 속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며 "2018년 대비 국제선 여객 수가 50~60%도 되지 않는다. 공급량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몰리다 보니 항공값도 계속 치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야놀자·여기어때 등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이 최저가를 내세우며 모객행위에 집중하자 기존 종합여행사들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종합여행사 업계는 최저가 경쟁은 개인 ‘항공권’과 ‘숙박권’과 같은 단품 영역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전체 매출 가운데 단체 패키지 상품 비중이 큰 여행사들의 재무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OTA간 최저가 출혈경쟁은 단기적으로 레드오션 자리싸움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여행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수익률의 90% 이상이 단체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종합여행사들이 적극 뛰어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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