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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10월 CPI 이 정도라고?" 뉴욕증시 ‘폭등’…애플·MS·테슬라 등 주가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1 07:50
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 모두 폭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1.43p(3.70%) 오른 3만 3715.3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7.80p(5.54%) 상승한 3956.37로, 나스닥지수는 760.97p(7.35%) 뛴 1만 1114.15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020년 5월(3.85%) 이후, S&P 500 지수는 2020년 4월(7.03%)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8.12%) 이후 상승률이 가장 컸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에 환호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도 밑돌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 예상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밑돌았다. 9월 수치는 40년 만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보고서 발표로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bp가 80% 이상이었다. 이는 CPI 보고서 발표로 하루 전 56.8%에서 급등한 것이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대에서 이날 19%대로 내려 앉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연준 긴축 속도 완화 기대에 4%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금리 하락 폭은 27bp에 달해 2009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3.81% 근방에서 거래 중이다. 10년물 금리는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28bp가량 떨어져 4.31%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4.29%까지 하락해 10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 이상 급락한 107.797 근방에서 거래됐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둔화에 대해 "정말로 좋은 뉴스"라고 평했다. 다만 "충분히 제약적"이기 위해서는 위원들이 제시한 전망치(4.5%~4.75%)보다 "약간 더 긴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몇 달 동안 우리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0.50%p 인상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적절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가치도 급반등했다.

CPI가 둔화했다는 소식과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가 자금 수혈을 모색하고 인출 중단을 해제했다는 소식 등이 겹치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8% 이상 올랐고, 이더리움 가격도 12% 급등했다.

실업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000명 증가한 22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만 명을 웃돈다.

S&P500지수는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가 8% 이상 폭등해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7% 이상 올랐다. 통신과 자재, 금융 관련주도 5% 이상 상승했다.

애플이 8.9%, 마이크로소프트도 8%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12%, 엔비디아는 14% 이상 올랐다. 메타 주가도 10% 이상, 테슬라와 알파벳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경기 침체 위험에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는 CNBC에 이날 시장 반응은 "시장이 얼마나 CPI에 관심을 갖고 걱정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여기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이) CPI에서 일어나갈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 고점, 연준도 정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0.75%p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속도를 늦추고 정점을 찍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이 지난여름에 본 것처럼 두 번째 거짓 새벽, 즉 연준도 인플레이션도 고점에 다다랐다는 가짜 희망을 볼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긴축이 내년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6p(9.81%) 하락한 23.5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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