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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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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 안착했지만…"비중 줄이고 리스크 방어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9 15:50
코스피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상승한 2424.41로 마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스피 지수가 24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실적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어 지수 상승에 대한 확답은 여전히 어려운 만큼 비중을 축소하는 등 리스크 강화에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상승한 2424.41로 마감했다. 지수는 2408.54에 상승 출발해 2400~2420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이날 장중 고가는 2422.25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9월 15일(2401.83)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311억원, 2541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6977억원을 팔아치우면서 간만에 찾아온 차익 실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달러 약세가 길어지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0.1원 떨어진 1364.8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9원 내린 달러당 1376.0원에 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도 국내 증시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8일 오전 7시)부터 전국에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현지 매체들은 공화당이 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앞서지만 상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경제와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백지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동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반도체와 일부 2차전지 기업 등이 긍정적인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과 기업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친환경 인프라 산업 관련 추가적인 정책이 승인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공화당은 대체로 석유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을 선호하고, 미국 외 국가에 대한 지원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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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다만, 여전히 증시 상황을 경계해야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코스피가 차트 기준으로 6주 연속 양봉을 기록해 20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지만, 오버슈팅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 주 초에는 미국 증시 반등을 감안해 코스피도 상승 출발할 수 있다"며 "지수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 산적한 만큼 지속 여부에 대한 확답은 이른 상황"이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부족한 만큼 비중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 써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증시가 반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면서 "실적도 마찬가지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17원까지 레벨다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따라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코스피 2300선 이상에서는 주식비중 축소와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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