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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BCP 적극매입"...시중은행, 유동성 지원 팔 걷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9 09:56
금융위원장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오른쪽 첫번째)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제2금융권의 신용 유지에 최대한 협조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나서겠다고 9일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은행장들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CP, ABCP, 전단채 매입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으로 자금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의 지원 계획 중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은 CP, ABCP, 전단채는 4조3000억원, MMF는 5조9000억원, 특은채와 여전채는 6조50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또 은행 간 자금 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

은행장들은 자금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선순환할 수 있게 하고 취약 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면서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들이 금융권에서 가장 넓고 깊게 보면서 다른 금융권과 협조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시장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크다"며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과 은행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과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과 운용 지원을 위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와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를 했고,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겠다고 했다.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250%에서 100%로 낮춰 출자를 더욱 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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