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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실적 괜찮네"…카카오뱅크, 주가도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8 16:13

케이뱅크, 분기 최대 순익 기록

카뱅, 3분기 영업이익 첫 1000억 돌파



가계대출 중심 여신 증가, 비용효율화 등 효과

8일 카뱅 주가 2만1000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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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위)와 케이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 제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3분기 좋은 성적을 내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잇는데, 실적 부문에서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으며 미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2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52.4%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4억원으로 1년 전(84억원)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성적을 냈다.

카카오뱅크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어난 7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은 46.9%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들 은행은 고객 수가 늘어나며 여·수신 잔액이 늘었고, 비용효율화 등의 효과를 보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전 분기와 비교해 고객 수는 18만명 늘어난 801명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 잔액은 8조7300억원에서 9조7800억원으로 1조500억원 늘었다. 수신 잔액도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1조3100억원 증가했다.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의미하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61%에서 3분기 말 37.9%로 크게 낮아졌다.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917만명으로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신 잔액은 전분기 26조8163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약 7000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33조1808억원에서 34조6000억원으로 약 1조4000억원 늘었는데, 저원가성 예금이 확대되며 62.1%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54% 수준이었던 CIR은 3분기에 40.5% 수준으로 낮아졌다. 판관비는 늘었으나 이익 확대로 CIR이 낮아졌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단 총자산 대비 판관비용률은 0.92%로 시중은행의 평균 0.69%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들과 달리 가계대출 중심으로 여신 잔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에서 기업대출 비중은 아직 낮아 가계대출 위주로 여신이 실행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자이익을 상승시킨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NIM은 2.56%로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NIM은 2.44%로 0.03%포인트 올랐다.

반면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전분기(0.52%) 대비 0.15%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연체율도 0.33%에서 0.3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연체율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3분기 성적 발표 후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카카오뱅크 주가 종가는 2만250원으로 전일 대비 2950원(17.25%)이 오르며 2만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후 4영업일이 지난 8일 종가는 2만165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50원(5.61%) 상승했다.

아직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투자심리가 꿈틀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높아져야 케이뱅크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내년 대출 시장 성장치가 낮게 전망되고 있고,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면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당장 이달 1일부터 개인사업자 풀뱅킹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9일부터는 가상자산(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과 제휴를 맺고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케이뱅크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수를 크게 끌어들이면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의 효과를 본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플랫폼 수익 개선 속도가 더뎌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며 "시중은행들과 차별된 전략을 내세워 성장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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