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외압' 커진 금융권,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CEO들 거취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7 15:53

김지완 회장 7일 사임서 제출

국감 이후 금감원 조사까지 압박



기업銀, 농협금융 회장 등 임기만료 앞둬

금융권 '외풍' 확대될까 긴장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5개월 정도를 앞두고 7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김 회장은 아들의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올해는 정권이 교체된 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 임기가 처음 만료되는 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외압 논란이 있어왔던 만큼 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사들은 긴장한 모습이다.


◇ 국감서 뭇매 맞은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


2022110701000301300011781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임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19일까지로 약 5개월이 남은 상태였다. 김 회장은 2017년 9월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20년 3월 연임해 5년간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김 회장의 조기 사임 배경에는 아들 특혜 의혹이 자리한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회장이 BNK금융 계열사 채권 발행 물량을 아들이 근무하는 한양증권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 아들은 현재 한양증권 이사로, 아들이 한양증권에 입사한 2020년 이후 BNK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 물량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 취임 후 CEO 후보자로 외부 인사를 추천할 수 없도록 지배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폐쇄적’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 이후 금감원이 현장 검사까지 나서면서 김 회장의 부담감이 더해졌을 것이란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내부 규정도 변경했다.

김 회장은 이날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임기 만료 앞둔 금융권 CEO ‘긴장’

2022110701000301300011782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진균 Sh수협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회장이 조기 사임하면서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수장들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비판적인 압박 공세를 이어가면 연임 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윤종원 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무게가 실린다. 윤 행장은 내년 1월 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정권이 바뀐 만큼 새 정부가 임명하는 인물이 후임자로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1일 취임해 2년 임기를 채운 상황이다.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데다 경영 연속성을 위해 한 번 더 연임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농협금융의 성격상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만큼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 내부 출신 회장인데, 손 회장 전에는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한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회장 모두 외부에서 발탁된 관료 출신 인물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 선임은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신임을 받고 있는 손 회장이 한 번 더 연임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앉히려고 한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이었던 김진균 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관 출신인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등 외부 인물도 도전장을 내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장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단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주 회장 연임에 대한 비판적인 공세가 있을 수 있어 분위기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