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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압박에...보험사, 또다시 車보험료 인하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7 13:27
자동차

▲자동차.(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물가 상승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한다. 금리 인상 기조로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점을 고려해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적극 인하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당정협의회에서 언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은 국민의힘이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문한 만큼 보험사들은 인하 여부와 시기와 폭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6개월 만이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 사고 감소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지난 4~5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인하했다. 당시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사 11곳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3.5%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1~9월 손해율은 78.4%로 1년 전(78.6%)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철에 상승한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말(85%)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올해 4월 자동차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했고, 연말께 손해율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물가 상승에 따른 고통 분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말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오르는 추세이나, 아직까지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손해율이 나쁜 수준은 아니다"며 "당정협에서 이야기가 나온 만큼 보험사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선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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