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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제시대 온다…백화점 '내년 성장세 둔화' 걱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6 15:23

보복소비 기저효과·해외여행 활성화 따른 실적 둔화 예상



핵심성장 카테고리 리빙, 부동산시장 등 침체로 수요 꺾여



업계 경기전망지수도 하락세…"소비절제시대 도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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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백화점 내부 전경.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일상회복 전환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내년 성장세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 활성화 기저효과와 내년 해외여행 본격화 등이 예상되면서 매출 신장세가 올해보다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망치는 73으로 집계됐다.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를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기전망치는 3분기 97에서 4분기 94로 하락했다. 이는 다른 업태(대형마트 76, 편의점 60, 슈퍼마켓 48) 보다 비교적 높은 수치로, 4분기에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다소 제한된 해외여행이 더 본격화될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데다, 코로나 보복 소비로 인한 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 매출 신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백화점의 성장세를 이끈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인 ‘리빙’이 주택거래량 감소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가구 기업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최근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액이 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226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리빙 시장 침체에 백화점업계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버텼으나 내년에는 고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작년에는 명품과 리빙으로 버텼는 데, 리빙이 올해 주택 경기가 확 망하면서 시장 자체가 지금 경색돼 백화점도 당연히 작년만큼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시장의 양축이었던 리빙이 꺾였는데 명품 수요 역시 또 언제 꺾일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구매력이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사치품 소비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고 실질 구매력도 떨어진 만큼 이로 인한 ‘소비 절제’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내년 한국 소비시장은 백화점을 포함한 모든 업체가 플러스 성장이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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