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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채권시장 지난달 순매수 42% '뚝'…개인은 4배 사들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6 10:31
여의도

▲여의도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잇따른 악재로 채권시장 전체 순매수 규모가 1년 전 대비 42% 감소한 반면 개인 순매수액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채권 순매수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줄었다.

자산운용사(공모·사모) 채권 순매수액이 9조1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57.3%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은행이 21조3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41% 줄었다. 기타법인(-31.4%), 외국인(-19.9%) 등도 순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험사는 같은 기간 5조4000억원 순매수에서 2조2000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올해 금리와 물가가 치솟으면서 경기가 위축되자 보험 가입 여력이 낮아지며 보험사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액은 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에서 채권을 매수한 고객 1만4289명 중 63.5%는 기존에 채권 투자 경험이 없어나 올해 처음 계좌를 개설한 고객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의 채권시장발 자금경색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이후 최근 흥국생명의 콜옵션(조기상환) 미이행까지 이어지며 채권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도 채권이 안전자산이라는 신뢰를 잃고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이후에는 채권 투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단기자금시장과 일부 기업의 유동성 우려가 점차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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