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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분기 성적표, 편의점 ‘신바람', 마트 ‘덤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6:44

실적발표 앞두고 업태별 ‘온도차’…편의점 7~9월 두자릿수 호조



백화점 9월 8%대 상승세 유지, 대형마트 일상회복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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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지난 7∼9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태별로 ‘온도차’ 표정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편의점업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대형마트는 고물가 지속 여파가 겹쳐 전 분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이달 줄줄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이 오는 3일, 이어 롯데쇼핑이 4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7일과 8일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이마트는 아직 실적 발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실적 발표 마감일에 임박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빨라도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

유통업태별로는 3분기 실적에서 백화점과 편의점이 2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유통업체 월별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에서 가장 독보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31.6%에 이어 8월 24.8%라는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9월에도 8.5%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 역시 3분기 내내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편의점은 7월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데 이어, 8월엔 12.8%, 9월에도 10.6%의 신장률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무더운 여름철에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겨울은 기온이 하락하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름이 시작되는 3분기는 편의점의 성수기로 불린다.

여기에 최근 고물가 여파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으로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편의점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 3분기 매출액이 2조70억원으로 12.5% 늘며 사상 처음 2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9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실적 전망이 좋다. 키움증권은 GS리테일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전년비 3.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인구 회복으로 고객 수가 증가했고, 가공식품 물가 상승에 따른 즉석식품 수요 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3분기가 가장 매출 지수가 높은 시기"라며 "작년에는 코로나가 워낙 심해 기저 효과도 있고, 업체들마다 볼륨은 커지는데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형마트는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3분기가 시작된 7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0.2% 소폭 올랐고, 지난 8월 추석 선물·휴가철 나들이 품목 수요 증가 여파에 힘입어 9.9%의 비교적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9월 들어 ‘가정·생활(-5.1%)’과 ‘가전·문화(-2.8%)’ 카테고리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0.3%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일상회복에도 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장보기 부담이 커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3분기도 고물가 여파로 호경기 시절의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한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크고 뚜렷한 성장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됨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의 인기로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상반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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