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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경기도청 |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120일간 GTX-B노선 민자구간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았지만 지난 1일 마감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건설사 한 곳만 응찰하는 경우 재고시를 1회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고시 기간이 최소 90일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GTX-B노선의 경우 사업자 선정 일정이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계획한 착공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재고시 기간 45일로 단축…국토부 "차질 없이 추진"
국토부는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재고시 기간을 45일로 단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고시 기간을 45일로 단축하면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긴급한 경우 사업규모·특성을 고려해 재고시 기간을 30일 이상으로 정해 고시할 수 있다는 민간투자사업기본계획 제70조를 적용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2024년 착공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GTX 노선의 착공·개통이 제 날짜에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국토부는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연내 사업자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기존 계획보다는 늦춰진 셈이기 때문이다.
◇ 인천~남양주 관통…재정·민자 구간 분리 운영
GTX-B노선은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노선으로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한다. 주요 정차역으로는 인천대입구역, 부평역,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 별내역, 왕숙역 등이 있다.
GTX-B노선은 재정 구간(서울 용산~상봉)과 민자 구간(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으로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구간은 19.9km, 민자 구간은 총 62.8km 길이다.
재정·민자 구간은 각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고를 진행했으나 재정 구간은 세 차례 연속으로 참여 업체 수가 미달돼 유찰됐고 이달 민자 구간에서도 단독응찰로 유찰이 발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사업자 선정 입찰이 거듭 유찰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노선 인근 주민들의 염원이 높은 만큼 국토부는 착공 일정에 차질이 없게끔 사업성을 높이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토부, 지난 8월 GTX추진단 발족·운영
앞서 국토부는 윤석열 정부 핵심 추진과제인 ‘GTX 조기 확충’을 위해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2024년 상반기에 GTX-B노선의 민자·재정구간을 동시에 조기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8월에는 GTX 전담 조직인 GTX 추진단을 신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추진단의 궁극적인 사업 목표는 ‘GTX 조속 추진’이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민들의 GTX 조기 추진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GTX 추진단을 특별히 발족했다"며 "국토부는 GTX 조기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들께 하루라도 빨리 출퇴근 시간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A노선(운정~동탄) 개통 일정을 기존 예정일인 오는 2024년 6월보다 앞당기고 C노선(덕정~수원)은 내년 착공·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D·E·F노선도 민간제안방식이나 예타 면제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서 사업 일정을 단축해 개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