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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금투협회장을 뽑는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1일 밝혔다.
나 회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을 발표하며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 당시 나 회장 스스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 회장은 "재임 기간에 디폴트옵션 도입이나 ISA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다"며 "그러나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은 모두 자본시장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며 "우수한 협회 임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뤄낼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는 믿음이 어깨를 가볍게 했다"고 말했다.
선언문에는 현재 위기에 처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걱정도 드러났다. 나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무 부담에 대한 건강 악화도 나 회장이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보인다. 나 회장은 "그간 협회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느라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저의 건강에 대한 가족의 염려는 높아만 갔다"며 "이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 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 협력한 정부 및 금융당국, 협회 임직원, 회원사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본시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나재철 회장 불출마 선언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금융투자협회장 나재철입니다.
오늘 저는 고심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그동안 일부 회원사 CEO분들이 재출마 권유를 해주셨지만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5대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협회장 재임 기간에 디폴트옵션 도입이나 ISA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동안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은 모두 자본시장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입니다. 저를 대신해 우수한 협회 임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뤄낼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는 믿음이 저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셋째,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협회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저의 건강에 대한 가족의 염려는 높아만 갔습니다. 이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3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부 및 감독 당국의 여러분들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한결같이 저를 지지해주신 회원사 대표님들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됐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말 협회장직을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본시장을 응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