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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은 데 이어 ROE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익창출 능력,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탁월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연결기준 ROE 13.2%를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ROE 13%대를 기록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했다. 우리금융지주 ROE는 작년 3분기 12.15%에서 4분기 10.58%로 잠시 주춤했다가 올해 1분기 12.88%, 2분기 13.36%로 상승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154억원으로 리딩금융을 차지한 신한금융지주는 ROE 12.9%로 우리금융의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ROE는 각각 12.11%, 10.9%였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이익창출능력과 경영효율성을 나타낸다. 우리금융지주의 ROE가 가장 높다는 것은 같은 주주의 돈 100원을 갖고 올해 들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효율적으로 경영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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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대 금융지주 ROE. |
순이익 규모에서는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지주(4조3154억원)가 우리금융지주를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위를 점한 셈이다.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2조66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작년 연간 순이익(2조5879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3분기 채널효율화 등을 통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며 이익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도 3분기 ROE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금융지주사들 전반적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비용 관리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ROE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 회사의 ROE는 작년 말 9%로 한 자릿 수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12.6%, 2분기 12.3%에서 3분기 12.9%로 13%에 근접했다. 지난해까지는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ROE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올해 들어 이러한 요인이 해소되면서 ROE 역시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보다 21.24% 증가한 점도 ROE에 긍정적이었다. 이밖에 KB금융지주의 ROE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1.85%에서 올해 3분기 현재 12.11%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ROE 10.9%로 전분기(10.08%) 대비 소폭 올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늘면서 ROE도 전분기보다 개선됐다"며 "다만 연말에는 충당금 적립 등의 이슈가 있어 ROE가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