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리아세일페스타 첫날인 1일 서울 영등포 지역 백화점이 이태원 참사 국가적 애도 여파가 더해져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는 따로 안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 문구도 다 뺐어요."
155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할로윈 참사 발생 4일째인 1일 오전 11시께 정부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 쇼핑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행사 개막 첫날 신도림역 인근에서 만난 한 대형마트 직원이 기자에게 전한 얘기다. 코세페 행사가 시작됐지만,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에 맞춰 쇼핑 혜택을 적극 홍보하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직원의 말처럼 실제로 이날 찾아갔던 대형마트는 코세페를 알리는 표지판과 문구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당연히 코세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점포에서 만난 소비자는 되려 "코세페가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에 따른 마케팅 자제 여파가 더해져 올해 코세페 역시 행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근 B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장을 보기 위해 점포를 찾은 소비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나, 점포 분위기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마트 축산코너 직원 역시 "행사 관련 문구는 모두 빼기로 했다"며 "대신 금요일부터 일주일간 30% 할인 혜택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화점 인근 영등포 일대 백화점 패션 매장은 브랜드마다 자체적으로 할인 내용을 달리는 문구만 곳곳이 배치돼 있을 뿐, 코세페 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 다는 것이 매장 직원들의 설명이었다.
코세페가 개막 첫날에도 기업들이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150명 이상의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30일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당초 31일로 예정된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기업들도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번참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핼러윈’ 행사 프로모션을 취소하는 것을 넘어 정기적으로 해오던 주요 연례 쇼핑행사도 전격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한 것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했으며 지난 27일부터 ‘롯키데이’ 행사에 돌입한 롯데그룹 유통군은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해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적 애도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외에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애도로 당분간 소비심리가 크게 진작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기업들이 시끌벅적한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 때문에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위한 노력이 당분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