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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강(强)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긴축기조, 경기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은 올 들어 20.9%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도 올 들어 19.87% 올랐다. 해당 ETF는 미국달러선물의 최근 월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더 높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올해만 41.8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올 들어 각각 41.64%, 41.21% 올랐다.
반면,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처참하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31.05% 하락했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31.03%, 30.92% 빠졌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달러화 가치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달러 가치 하락분을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2X’ 상품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최근 한달 새 45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달러선물인버스2X도 1245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서 11월 금리인상폭 보다는 12월 속도조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만일 그런 신호가 없을 경우 원화가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는 달러 강세가 하반기 내내 계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기준 1417.2원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7% 상승한 1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11.535까지 올라갔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1500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커지고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이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내년에도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아 달라는 연준의 입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물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달러 강세 압력이 낮아지기 어려운 만큼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은 1500원이 1차적인 심리적 저항선이 될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전후가 강달러 반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전쟁 장기화와 유럽 에너지 위기 등 미국 외 국가의 경기 불확실성 확대, 에너지를 둘러싼 유로존 국가간 균열 우려 등이 상대적인 달러화 수요 우위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 국면엔 환노출형 ETF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에는 환노출 상품, 즉 종목명에 (H)표기가 없는 국내 상장 ETF이나 미국 상장 ETF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이라면서 "경기 침체가 심화된다면 내년 2분기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외국인 투자유입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더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