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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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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주가도 관심 받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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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이재용 회장의 시대가 열린다는 기대감에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하락하면서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설비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200원(3.70%) 떨어진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앞서 27일에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17%)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달 만에 장중 최고가 6만1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승진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업황 둔화가 가장 크다면서 이를 벗어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현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 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반도체와 2차 전지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는 상승세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서도 경쟁사와 다른 대응을 보이면서 향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캐팩스를 축소하고, 감산 계획을 발표하는데도 삼성전자는 중장기적 메모리 업황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며 "공급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업체들이 케펙스 하향 또는 감산 폭 확대를 선택할 때 삼성전자는 물량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차별적인 공급전략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 대비 우월한 수익성과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다운 사이클 대응 방식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라며 "업황 회복 시 선제 투자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또 캐펙스와 관련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으로 인풋(input) 투자를 지속하고, 업황과 연계해서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투자 기조는 동일하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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