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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진=현대제철 |
2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6조7218억원(전년비 14.7%↑), 영업이익 3127억원(전년비 62.2%↓), 영역이익률 4.7%(전년비 9.4%↓)로 추정된다. 특히 고로 부문의 스프레드 마진은 t당 10만5000원 내외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도 약 650억원 내외로 발생할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철광석과 석탄 등 필수 원재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기에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철강 시황을 반증하는 재고자산회전율도 포스코 지난해 3.35회에서 3.27회로, 현대제철은 5.31회에서 4.66회로 떨어졌다. 이에 세계철강협회(WSA)는 내년 철강 수요 증가율을 종전 2.2%에서 1.0%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도 직면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지난달 말부터 ‘2022년 임단협’ 공동 교섭 등을 주장하며 게릴라 파업을 펼쳤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오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당진제철소 일부 공정을 휴업했다. 현대제철은 미리 확보해둔 재고를 활용하는 등 납품 과정에서의 차질은 없었지만, 여전히 노사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암묵적인 위험요소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전방산업 수요 하락 및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분기 판매량이 454만t 내외로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고로 부문 스프레드 마진이 t당 10만5000원 축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3분기 유통가격 하락의 영향"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유지’를 유지했다.
다만, 금투업계는 현대제철이 4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값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경쟁사 생산 차질 등 내수 판재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롤마진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며 "판재류는 경쟁사의 침수 피해로 인해 국내 유통 가격이 9월부터 상승했고, 원재료 투입가도 본격 하락한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