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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증권사, 3분기 좁아진 입지에도 리스크 관리·IB 성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6 16:19

3분기 누적 순익 신한>KB>하나, 신한은 사옥 매각익 반영



전년 대비 줄어든 이익기여도, 비은행계열 맹주 '위태'



당기순익은 직전 분기 대비↑...업황 악화 적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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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인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시장 악화로 전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대체로 개선된 모습이다. 각 증권사의 꾸준한 리스크 관리가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투자금융(IB) 부문은 전년 대비 성장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자회사 KB증권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하나금융 산하 하나증권 역시 동기간 30.3% 감소한 2855억원에 그쳤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신한투자증권은 5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여의도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 일회성 이익(세전 기준 4438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누적 영업이익은 2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줄었다.

한때 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문 계열사 ‘맹주’ 자리를 지키던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들어 체면을 구긴 모습이다. KB증권의 올 3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20.6%로, 전년 동기(34.6%) 대비 14%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 면에서도 KB손해보험(5207억원)과 KB국민카드(3523억원)에게 역전당해 체면을 구겼다. 하나증권의 이익기여도는 47.14%였는데, 역시 전년 동기(55.81%) 대비 크게 하락하며 하나캐피탈(2530억원)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옥 매각 이익 영향으로 29.17%를 기록, 전년 동기(22.21%)에 비해 올랐다.

하지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성장하며 어려운 업황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3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3276억원으로, 직전 분기(1721억원) 대비 90.4% 올랐다. 7, 8월 베어마켓 랠리가 있었고, 계속되는 금리인상기에 대응한 각 증권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실적 선방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IB 딜을 정리하고 채권 등 평가손실이 전 분기에 미리 반영되며 3분기 더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수익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IB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KB증권은 3분기까지도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국내 증권사 한정), 인수금융 등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탁, 금융상품 등 다른 수수료 부문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IB 수수료(3267억원)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도 대형 사업 참여 및 대형 대체투자 관련 수익 증가 등 수익원을 다변화했다"며 "IB 외에도 3분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수익과 채권 운용 손익이 증가하며 세일즈앤트레이딩(S&T)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IB 부문 수수료 수익 215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0.1% 성장했다. 올해 초 ‘IB 베테랑’ 김상태 각자대표가 부임했고, 적극적인 종합 금융 솔루션과 법인 생태계 구축으로 다수 법인 고객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에도 더블유씨피, 대성하이텍 등 다수 딜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에는 업계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 향후 해외 딜 수임 기대치를 높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빅딜부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관련된 인력 및 조직개편 결과 IPO 딜 수임이 증가하며 IB 부문 호실적을 견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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