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스페이스X 이어 트위터까지’ 머스크와 손잡은 미래에셋...투자영역 넓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5 16:18
미래에셋센터원

▲미래에셋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에 이어 트위터 인수에도 참여한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업무집행조합원)로서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에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가 LP(유한책임투자자)로 출자하는 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파트너스제1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2371억원을 출자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74억원을, 미래에셋캐피탈은 약 316억원을 출자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가 가짜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형평법원에 제기했다.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에 인수 계약 파기를 둘러싼 소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주당 54.20달러, 440억 달러(약 63조원억원) 규모의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이달 6일(현지시간) 머스크에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머스크는 19일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트위터의 잠재적 가치는 현재 숫자보다 자릿수가 하나 더 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0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고,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로부터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인수자금 대출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인수자금은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이 중 한 곳으로 미래에셋이 참여한 것이다. 미래에셋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마감 일정에 맞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그룹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투자 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이 머스크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7얼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164억원을 출자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해당 자금은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에 투입됐다.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신성장 산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자기자본투자 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나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트위터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초대형 IB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각도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