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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의 출범 10주년 전시가 열린다. 사진=조하니 기자 |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래:콜렉티브:25개의 방(Re:collective:25 guest rooms)’이라는 제목의 전시행사를 열어 21세기 패션산업 화두인 ‘지속가능 패션’의 성장 가능성과 소비자에 친환경 소비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오후 기자가 찾은 신사하우스의 래코드 출범 10주년 전시회에서 행사장 외부에 부착된 대형 포스터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형 포스터는 지난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우리들 집에 불이 났다"며 발언한 것에 착안해 ‘빨강색 불 난 집’이 아닌 ‘초록과 파랑의 풀이 자라는 집’과 지구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생동감 넘치는 푸른 지구(Green Earth)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3층 건물 2개동에서 진행된 전시는 크게 ‘래코드 존’과 ‘프렌즈 존’으로 나뉘며, 각각 14개의 방과 11개의 방으로 구분된다.
래코드 존에선 지난 10년간의 브랜드 역사를 한 데 정리해 선보인다. 신진 디자이너 지용킴과 국내 1세대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발달장애 화가 픽셀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업계 인사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 ‘라코스테’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2013년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 런던에 출품했던 차량용 에어백을 활용한 소재 쿠션·백팩 등도 전시하고 있다. 실제 래코드는 2012년 론칭 이래 폐기 예정인 3년차 의류 재고 외에도 버려진 카시트·에어백 등 산업용 소재를 제품화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연예인들이 실제 입었던 옷도 전시돼 한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문소리가 레드카펫 때 착용했던 화이트 드레스뿐 아니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입었던 무대·뮤직비디오 의상을 해체해 패치 디테일로 더한 가방과 의류도 눈에 띄었다.
또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요조·류준열 등 연예인 아티스트들이 직접 전시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면서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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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우한나 작가 작품을 설명하는 전은경 전 월간디자인 편집장. 사진=조하니 기자 |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인 까르텔(Kartel)의 친환경 플라스틱 라인 제품도 소개했다. 카르텔은 엄격한 생상 공정, 품질 확인을 거쳐 폐기물을 추적하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환경에 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틱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고 있다.
전시 기획을 총괄한 전은경 전(前) 월간디자인 편집장은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환경 소재로 제품 100개를 만드는 것보다 플라스틱 제품 1개를 100년 동안 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가 겸 현대자동차 앰버서더로 유명한 영국 출신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의 실내정원과 자동차 등을 해체해 지구본으로 재해석한 설치미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향후 래코드는 ‘래콜렉티브’라는 주제처럼 지속가능 패션의 친환경 가치를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는데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한경애 코오롱FnC CSO 전무는 "래코드가 지난 10년간 재고 업사이클링 솔루션에 집중했다면, 향후 10년은 패션은 ‘프렌즈’와 함께 더 이상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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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환경운동가 겸 현대자동차 앰배서더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의 설치미술 작품. 사진=조하니 기자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