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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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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점유율 지각변동…신한-삼성-현대 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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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드사 점유율 다툼이 거세다. 그간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었지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개인 신판 기준)은 신한카드(22%), 삼성카드(19.9%), 현대카드(17.5%) 순으로 집계됐다.

2위인 삼성카드가 1위인 신한카드와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를 2.1%포인트까지 좁혀진 점이 눈에 띈다. 삼성카드가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개인 고객 기반을 넓혀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5년 만에 ‘KB국민카드’로부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3위권을 유지해오다 2018년 KB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17.1%다. 현대카드가 그동안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사업을 비롯해 범용 카드 등 본업인 신용카드업 전반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집중해 온 효과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전체 카드 발급수 기준으로는 현대카드가 전체 PLCC 621만장 가운데 80%에 달하는 497만장으로 나타나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신한카드는 71만장으로 전체 발급수의 11.4%에 불과했다.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 9개도 현대카드였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는 현대카드와 이베이가 제휴한 스마일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7월말 까지 71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이 밖에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롯데카드(10.0%)가 5위, 우리카드(7.3%) 6위, 7위 하나카드(6.2%)였다.

카드사 간 회원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각종 악재에 개인 회원 점유율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고차 금융 서비스 등 개인 회원을 위주로 한 상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해 수익 구조 다변화로 이어나가겠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 입장에선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카드사 간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 등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실제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6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을 4730억원 추가 적립하고도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등 제반여건이 예상했던대로 크게 악화하고 있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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