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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마군 미국 앰플리파이 CEO가 19일 열린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성우창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운용사 간에 경쟁이 치열하고, 발전이 굉장히 빠른 시장이다."
19일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마군 CEO는 "한국 ETF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약 10년 정도 뒤처졌지만, 최근 경향을 볼 때 미국 시장과의 시간 차가 1~2년 정도에서 한달 정도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미국 ETF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약 71%를 차지하는 선두 주자지만, 후발 주자인 한국 ETF 시장도 미국의 경향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
마군 CEO는 한국 ETF 투자자의 특징으로 ‘공격성’을 꼽았다. 미국 투자자에 비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상품만이 아니라 해외 테마에도 투자하는 경향을 볼 때 민첩하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공부한다고 평가했다.
쓴소리도 남겼다. 마군 CEO는 "미국에서는 우량주 등을 핵심 자산으로 잡아두고 나머지 부분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플러스알파를 노리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한국 투자자는 공격적 투자에 편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분은 향후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산운용업계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과 상관없이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활동적이라고 봤다. 미국 대형 ETF 운용사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혁신에 인색하지만, 한국 운용사들은 업계 선두 주자들도 혁신 상품을 내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의 협업계획에 대해서 마군 CEO는 "현재 상품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배당형 상품을 중심으로 상호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써 매력적인 일드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기적으로 양사 간 공동 컨퍼런스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군 CEO는 향후 미국 ETF 시장의 큰 확장을 예고하는 한편,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형 상품이 주류가 될 것으로 봤다. 효율성, 투명성, 유연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ETF가 연금 시장 전통 강자인 뮤추얼 펀드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성 세대들의 은퇴기,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안정적인 배당형 상품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군 CEO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면 기존 뮤추얼 펀드나 주식, 채권 보유자가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ETF의 이점을 경험하며 시장 반등 시 ETF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앰플리파이의 현재 순자산총액(AUM)은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 앰플리파이의 ETF 상품인 ‘BLOK’과 ‘DIVO’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한 바 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