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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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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비용, 10년 안에 LNG 수준으로 떨어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8 16:33
수소

▲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스테이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의 비용이 10년 안에 액화천연가스(LNG)와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서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토마스 보들로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그린수소는 대체 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없다"며 "그러나 10년 후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수소에 대해 "이 연료는 엔지 전략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엔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아시아의 수요가 급증하자 호주를 그린수소 생산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보들로트는 "과거엔 우리가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했었다"며 "지금은 고객들이 먼저 다가와 프로젝트를 더 빠르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지는 지난달 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최종 투자결정을 내린 상태다.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는 2024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엔지는 또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그린수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린수소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으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가스 등 가격이 치솟자 그린수소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35개국은 그린수소 관련 계획을 마련한 상태고 17개국은 준비중에 있다. 이로 인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필수 설비인 전해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BNEF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린수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그린수소를 액화시키는 과정에 막대한 비용이 들며 이 과정에서 30% 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린수소는 또 LNG에 비해 밀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운반하는 데 새로운 선박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관련 인프라도 새로 구축되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BNEF는 2030년께 그린수소를 액화시켜 호주에서 일본으로 운반하는 데 MMBtu당 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현물가보다 좀 더 낮은 가격에 호주의 수출시설에서 장기계약으로 LNG를 운반하는 가격보다 3배 가량 높다.

이와 관련, 보들로트는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은 딜레마"라면서도 "이를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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