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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좌초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6:24

"한전 산하 발전 공기업 투자계획 구조조정안 포함…후속 투자도 재검토"



수상태양광 우선협상 사업자 선정해놓고 1년6개월 간 착공 감감 무소식



해상풍력, 사업권 중국계 회사 매각 논란…'재생E 메카' 물거품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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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현황. 새만금개발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고 있다.

민간 참여 사업의 착공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데다 공기업들이 후속 투자에서 발을 뺄 조짐까지 나타났다.

한국전략공사 산하 일부 발전 공기업들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계획을 구조조정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사업은 지난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 뒤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착공 관련 감감 무소식이다.

새만금 해상풍력의 경우 사업권이 중국계 기업 대표에 넘어갔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새만금 내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계획 중 제대로 빛을 본 사업은 지난해 상업 가동에 들어간 육상태양광 뿐이다.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메카’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결국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7일 익명을 요구한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지금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감사 대상으로 늘 언급되는데다가 최근 사업권을 중국 자본에 넘겼다는 논란도 나오는 등 앞으로도 쉽게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도 사업이 많이 늦어졌는데 현재 정부에서도 새만금 개발사업을 감사 대상으로 눈 여겨 보면서 사업 진행이 더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탄소중립 목표로 정해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맞출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이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기준 자체도 워낙 높은데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차질이 생기면 정해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 산하 6개 발전자회사들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2~2026년 재정 건전화 계획’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구조조정안에는 전북지역 주요 투자계획인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투자계획이 줄어든다면 비용 부담에 따라 사업 진행은 더욱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 사업 진행도 더디다. 시공사 선정은 물론 감사 대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진행돼야 될 1단계 사업에는 육상태양광 0.3GW와 수상태양광 1.2GW, 풍력 0.1GW가 포함됐다.

당초 1단계 사업은 내년까지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육상태양광이 지난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을 제외하면 수상태양광과 풍력발전 시공은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상태다.

사업운영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현대글로벌이 설립했으며 새만금 1단계 수상태양광과 송변전설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만금 1단계 수상태양광의 경우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1년 6개월 넘게 낙찰자로 선정되지 못한 채 사업이 멈췄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의 전력을 운반하는 송변전설비 사업도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5차례 유찰이 됐고 올해 6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기대했지만 아직 낙찰자 선정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해상풍력의 경우에도 자본금 1000만원으로 만들어진 SPC사 새만금 해상풍력 개발 사업권이 중국계 기업 대표에게 넘어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다만 실질적으로 시공이 진행되지는 않아서 사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들의 피해까지는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새만금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한화건설과 한화솔루션 컨소시엄, SK E&S 등은 "사업이 늦어지고만 있을 뿐 아직 공사를 시작하거나 발전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비용 피해 등은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은 지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지난 2018년 10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새만금에 7GW 정도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건립해 재생에너지를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목표였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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