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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냐, 안정이냐'...금융지주, 임원진 내년 초까지 대거 임기 만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6:10

4대금융 사외이사 85% 내년 3월 임기 종료

금융지주 부회장 임기도 마무리



신한 조용병, 우리 손태승 회장 연임 가능성

"대거 변화보다는 경영 연속성 이어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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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임원진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대거 만료된다.

먼저 사외이사의 경우 4대 금융에서 총 34명 중 29명(85%)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사외이사는 각 금융지주사들이 내규로 규정한 임기까지 채우는 것이 보통인데, 특히 KB금융에서 최대 임기를 꽉 채운 사외이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만큼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지주 부회장 등 주요 임원진 임기도 올해 말부터 내년 3월이면 끝나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되는데, 현재 연임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만큼 이들의 차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임원 선임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에서 29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먼저 KB금융의 경우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최재홍 사외이사를 제외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가 대상이다. KB금융은 내규에서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통 결격사유가 없는 한 사외이사는 최대 임기를 채우고 난 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KB금융은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가 내년 3월이면 5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게 된다.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만큼 KB금융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새 정부가 출범 한 후 처음 선임하는 사외이사인 데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내부통제 등 금융권 이슈가 있는 만큼 정부와 교감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 찾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금융에서는 12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선임된 김조설 사외이사를 제외한 11명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신한금융은 내규에서 사외이사는 6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고 금융지주 또는 자회사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9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에서는 박안순 사외이사가 내년 3월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고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아직 임기에 여유가 있는 만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에서는 8명의 사외이사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올해 선임된 이강원 사외이사는 1년 임기라 동시에 임기가 마무리된다. 하나금융도 사외이사가 6년을 초과할 수 없고 계열사 등에서 9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나금융에서 백태승·김홍진·양동훈·허윤 사외이사가 2018년부터 임기를 시작해 아직 1년 연임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어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임기를 시작한 만큼 소폭의 변화가 단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함 회장이 참여하지는 않지만 임원진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에서는 7명의 사외이사 중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등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마무리된다.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최대 임기도 6년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4명의 사외이사가 2019년에 선임돼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관건은 우리금융이 과점주주 추천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데, 올해 예금보험공사가 잔여지분을 매각해 완전민영화를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윤인섭·신요환·송수영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는데, 송수영 사외이사는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처음 선임된 사외이사다.

이와 함께 KB금융에서는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임기가 12월 마무리된다. KB금융의 부회장직은 차기 회장 후보군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크다. 하나금융에서는 이은형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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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무엇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임원진의 대거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 체제를 공고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임원 선임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사는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발표가 나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외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물색하기 위해 후보를 추천받아 외부 평가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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