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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모멘텀 톱"...外人, 우리금융지주에 꽂힌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8 06:30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조원어치 순매수



외인 지분율 올해 초 30%→40%로 10%p↑



은행 비중 80%, 이자이익 증가로 수혜 기대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율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현재 40%대에 안착했다.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데다 배당 매력도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외국인 입장에서 큰 매력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다른 지주사의 경우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60~70%인대 반해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외인 비중이 과반을 넘지 않아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 외국인, 1조원 샀다...우리금융 지분율 40% 안착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현재 40.62%를 기록했다. 올해 초 30.03% 대비 10%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 외인 지분율은 올해 초 30%대에서 2월 34%대로 올라선 뒤 5월 18일 37.82%, 6월 17일 40.07%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분기에는 39%대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4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금융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1조824억원어치 사들였는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10조785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5.8% 급락할 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7% 하락에 그친 것은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 1, 2위를 다투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7099억원, 3594억원어치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3.72%, 하나금융지주 71.14% 신한금융지주는 61.77% 수준이다.


◇ 이자이익 증가 수혜...올해 연간 순이익 20%↑


우리금융지주의 수급, 실적, 배당 등 3가지 요소가 고루 맞아떨어지면서 외국인의 지분율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외인 지분율이 과반을 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금융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면 우리금융지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올해 연간 실적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3조799억원으로 지난해(2조5879억원)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4조8701억원·10%↑), 하나금융지주(3조5808억원·1.55%↑) 와 비교하면 실적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실적 증가 폭은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다투는 신한금융지주(5조199억원·25%↑)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 증가로 인한 우리은행의 선전으로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투자 매력도를 평가할 때 비중있게 평가하는 배당매력도도 우수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주당배당금 1076원으로 배당수익률만 1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지주사에 비해 우리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40%로 아직 여유가 있고, 증권사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환율 급등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다면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좀 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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