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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9.68포인트(2.30%)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428.5원에 거래를 마쳤다.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지표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국내 증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내린 29634.8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7%, 3.08% 하락했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10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4.7%) 대비 상승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전달 2.7%에서 2.9%로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기관들은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5%대로 올려잡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물가 상승 기조를 위해 당분간 가파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옐런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해야할 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물가잡기에 있고, 이를 위해 해야할 일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달러 환율이 최선의 체제라는 점을 지지한다"며 금리 인상, 강달러 기조 유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새 7.88% 급락했다. 이달 14일 현재 코스피는 2212.55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로 2090~2210선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715선까지 하락해 낙폭 과대 관점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주가 레벨에는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지금은 실제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이며,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비용이라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거시적으로는 높은 물가로 인해 정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시적으로는 물가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 기업과 투자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자동화, 무인화 노력을 경주할 가능성이 큰 만큼 로봇 테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