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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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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으면 500만원? 나도 갈아탈까"…‘예금금리 5%’ 시대 성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3:45
시중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저축성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다.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5%대 예금’ 시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예적금 상품을 찾는 국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전일(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연 3%까지 높였다.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석 달만이다. 4·5·7·8월에 이어 다섯 번째 연속 기준금리를 높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은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80%에서 최고 연 4.80%로 1.00%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39종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2개월제 금리는 0.5%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4.45%가 적용된다.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2%,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0%가 된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0%포인트, 적금 금리를 0.5∼0.7%포인트 올리고 KB국민·하나은행 등도 수신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예금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1억원을 1년 예치한다고 했을 때 단순 계산하면 세전 이자만 500만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 금리를 3.5%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서 최종 금리를 3.5% 수준으로 보는 것에 대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저축성 예금으로 몰리는 역머니 무브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3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 4000억원으로 8월 말보다 36조 4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 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자금이 정기예금 쪽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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