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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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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스텝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2년 만에 11% 눈 앞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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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은행이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으면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11%를 넘어설 전망이다. 증시 급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꺾였지만, 반대매매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부담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융자의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최고 금리 수준은 현재도 10%가 넘는다. 유안타증권의 151~180일 이자율은 10.3%다. 유안타증권의 신용융자이자율 계산은 체차법을 적용하고 있다. 빌린 구간별 이자율을 각각 적용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은 올해만 4번 신용융자금리를 올렸다. 올 1월에는 31일 기준 신용융자이자율이 7.5%였지만, 11월부터는 9.1%로 1.6%포인트 올랐다. 세 달 이상 빌리면 이자율은 9.8%를 적용받는다. KB증권은 소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빌린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해당 구간 이자율을 일괄 적용한다.

이 밖에 91일 초과 기준으로는 삼성증권(9.8%) DB금융투자 (9.7%) 하이투자증권(9.6%), 신한투자증권(9.5%), KB증권(9.5%) 등 총 19곳의 증권사가 10%에 육박한다. 빌리는 기간이 짧은 1~7일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키움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이 7.5%로 가장 높았다.

연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고 1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시장에서 매매거래를 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이자율은 고객 등급이나 사용기간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증권사 대부분은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한 뒤 여기에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 많은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는 올 1월 초 1.30%에서 현재 3.32%까지 뛰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오르면서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늘었다. 올 상반기 증권사 이자 수익은 1년 전 같은 기간(8525억원)보다 소폭 0.1% 늘어난 86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높은 신용융자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19조3464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말(23조886억3600만원) 대비 3조7421억4100만원이 증발했다. 지난 6일에는 16조5640억원을 내면서 2020년 11월 4일(16조5286억원)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줄어들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이전보다는 완화됐다. 단, 여전히 저점부근에 유입된 신용거래융자가 일부 남아있어 반대매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반대매매는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가 부담을 키운다. 주식이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루어지고, 다시 반대매매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악순환을 이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매매 수요가 남아있는 점은 투자자에게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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