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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불려간 5대 은행장 "금융사고 죄송…조직 문화 개선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1 19:13
국정감사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앞줄 왼쪽부터)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횡령 등 금융권의 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장들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에 확진돼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출석했다.

정무위원들은 은행권 횡령 등 금융권 사고와 관련해 비판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횡령사고 일지를 보면 우리은행 700억원대 사고 외에도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금융사 횡령 사고 계속 방치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 금융기관 내부통제시스템 현황을 보니 이런 시스템으로는 앞으로 금융사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내부통제를 강화했으나 사고난 것에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무를 분리하고 개선하고 있지만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제도 개선보다도 조직 문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직원들 윤리의식, 고발의식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2배 정도 늘렸고, IT 투자로 32개 항목 데이터를 통해 지점 위험도를 감별·분류해 감시·감독하는 방안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는 부분은 사과드린다"며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 직업윤리인데 좀 약화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교육이라든지 CEO 의식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철저하게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 징계위원회에서 면직 처리를 하는데, 일벌백계 자세로 분위기 잡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부통제는 구성원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다. 좀 더 강하게 추진해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내부통제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유효하게 발동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횡령 사고는 실질적으로 예방이 중요한 것 같다"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 유형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 직원에 대해서는 상시 감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이 좋다고 해도 고의적으로 일탈하고 작정을 하면 완벽하게 커버할 수는 없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부통제는 한 가지 방법으로 되는 게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 리스크 있는 중요 직무는 순환근무를 적용하거나, 불시에 명령휴가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CEO로서 관심을 갖고 내부통제 체계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기에 차주들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금리인하요구권 제도가 처음 시행하다 보니 고도화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리인하요구권 거절 사례가 신용등급 때문인데, 신용등급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 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며 "좀 더 고도화하고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비대면으로 신청을 받다 보니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게 나왔다"며 "수용 건수, 이자감액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함께 봐달라"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금리 인상기에 국민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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