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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리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3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식품 사업 카드로 ‘수익 만회’를 노린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최근 사업 카테고리에 푸드(식품)를 신설했다. 주요 소비층인 20∼30대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간식·간편식·다이어트식품·레터링 케이크 등 맞춤형 상품군을 새로 선보인 것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대규모 브랜딩 작업을 벌여 에이블리 앱(APP)을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카테고리를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가정용 인테리어소품·가전제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했다.
올해 다시 푸드 카테고리 신설로 외연 확장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에이블리의 이같은 외연 확장이 적자 상태를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객단가(1인당 평균 사용금액)를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 씀씀이를 키우면서 고객별 구매 단가를 높이는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려는 미래 비전 차원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다만, 온라인 트래픽 증가를 위한 광고비 등 제반비용 부담도 여전해 빠른 시간 내 흑자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16억원을 기록한 에이블리의 매출액은 2020년 526억원, 2021년 935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도 123억원에서 383억원, 이어 지난해 694억원으로 커져 적자 폭이 증가했다.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84% 수준이지만 인건비·광고선전비 등 사업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도 갈수록 커진 것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이블리의 광고선전비는 380억원으로 전년(290억원) 대비 23.9%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인력 충원에 따른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항목에서 각각 42.7%, 42.5%, 32.4%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월 기준 120명이었던 에이블리의 직원 수는 현재 30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인력 충원으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12.7%에서 13.6%, 13.1%로 오히려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대규모 브랜딩에 따라 발생했던 비용도 줄여나가고 있는 데다, 상품 매출인 파트너사와 거래액, 빠른 배송인 ‘쌱출발’도 성장하고 있어 향후 원만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현재 TV CF, 옥외광고, 디지털 광고 등 별도 광고·브랜딩 비용을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남은 하반기에도 계획이 없기 때문에 비용 감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수익선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내년에 월 BEP(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에이블리 관계자는 덧붙여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