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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 쏘아올린 신한금융...KB·하나·우리금융도 이달 말 ‘윤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0 15:03

내년 1월 6일까지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이달 말 실적발표, 타 지주사도 주주환원 예고할 듯



손태승 회장 자사주 매입-우리금융 현금배당 투트랙

금융지주 회장 IMF 연차총회 참석...외인 유치 주력

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을 공시한 가운데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말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주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 유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신한금융, 한 발 빨랐다...증권가 "매입 결정 자체에 의미"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과 1500억원(429만7994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자사주 취득 예정기간은 이달 7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금액은 전체 발행 주식의 0.8% 수준이다. 올해 1분기, 2분기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동일한 규모의 분기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신한금융 측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 예정인 자기주식의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보통주식)는 감소하나,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다.

통상 금융사가 가동할 수 있는 주주환원책은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등 두 가지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선제적으로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가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이례적으로 분기배당을 빨리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신한금융지주 경영진들이 주주환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규모를 떠나 매입 결정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총 배당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배당성향이 26%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총주주환원율은 1~2%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입 소각을 통해 자본 적정성이 우량한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여건만 형성된다면 신한금융을 비롯한 타 지주사의 주주 환원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 분기배당 여부, 내년 주총서 윤곽 드러날 듯


금융지주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실제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전후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3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이어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하나금융은 분기배당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나, 중장기 배당성향을 30%로 늘리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5.63%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만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보다 인수합병(M&A)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별개로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 여부도 관심이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는 등 과도한 주가 저평가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해왔다. 올해 들어 손 회장은 총 세 차례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 美 향하는 금융지주사 CEO...외국인 투자 유치 ‘주력’


주주환원책 가동과 함께 다음주를 전후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외국인 투자자 유치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IMF와 WB는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연차총회를 열고 글로벌 경제 위험에 대해 논의한다. 전 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모두 모이는 자리로, 5대 금융지주 회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행사 참석을 전후로 해외 IR을 개최해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사 관계자는 "현재 3분기 실적에 대한 대략적인 규모는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서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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