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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홈플러스 축산팀 바이어(오른쪽)가 모델과 함께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호주산 오지(Aussie) 립아이(Rib Eye) 등심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
대형마트들이 소비자 구매가 많은 먹거리의 가격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주요 먹거리 가격을 시중 제조사 브랜드보다 저렴한 자체브랜드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반값 마케팅 품목 수를 더욱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7월 시작한 가격 관리 프로젝트 ‘가격의끝’ 프로젝트에 이달부터 변화를 줬다. 40대 품목 일반상품의 상시 최저가 프로그램은 중단하되 시즌별 주요 상품 할인과 500대 상품의 일주일 단위 가격관리 위주로 전환했다.
아울러 이마트를 대표하는 PL(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가격이 동결되는 품목은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전 품목이다. 이마트는 매장마다 ‘가격 동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포스터·현수막으로 적극 알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치킨·피자에 이어 탕수육 등 반값 마케팅 품목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간다. 앞서 선보인 반값 탕수육이 인기를 끌자 지난달 3000원 비빔밥과 6000원 깐쇼새우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전반적인 채소 가격 상승과 작황 부진의 배추 가격 급등을 감안해 ‘반값 절임배추’를 내놓고 오는 11월 2일까지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시에 반값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일 배추·얼갈이·열무 등 대표 김치재료를 할인해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었고, 이어 ‘반값 스테이크’까지 등장시켰다. 지난 7월 호주산 ‘채끝 오지 스트립 로인 스테이크’를 반값에 내놓은 뒤 연속 반값 제품인 셈이다. 여세를 몰아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호주산 ‘오지 립아이 등심’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50% 할인된 3490원(100g, 정상가 6980원)에 판매한다.
이같은 대형마트의 ‘착한 가격’ 마케팅 행진은 소비자물가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년=100)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6% 올랐다. 월별로는 지난 7월 6.3%, 8월 5.7%로 떨어진 데 이어 9월 0.1%포인트 내려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둔화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제원유 대폭 감산과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상승요인으로 국내 물가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국내 전문기관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로 반값 마케팅 역시 오래 갈 것 같다"며 "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착한 가격 마케팅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