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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2022 가을·겨울(FW) 시즌 제품 화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레트로(복고풍) 감성이 가득한 가디건과 니트 웨어, 숏 패딩 등이 올해 FW시즌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났다. 기온 변화가 잦은 간절기부터 동절기까지 편하게 걸칠 수 있는 조끼·가디건 등이 판매 상위제품에 이름을 올리며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가일 체크 무늬 니트조끼’는 현재 톰보이 브랜드관 매출 1위 제품으로, 짧은 기장에 회색(gray)·검정(black) 색상을 활용한 아가일 패턴이 패션의 포인트이다. 티셔츠뿐 아니라 셔츠 등 다양한 이너웨어와 쉽게 옷맞춤할 수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배색 라인 가디건, 멀티 자가드블럭 가디건 등 여러 색상과 무늬를 강조한 가디건 제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 겨울 시즌에는 맨즈 라인을 통해 시즌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원가 부담에 따른 제품 인상 압박에도 방모코트·무스탕 등 시그니처 아이템은 기존 가격대를 유지해 판매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도 지난 9월 말 하반기 핵심상품으로 내놓은 ‘아이코닉 케이블 니트’로 매출 호조를 누리고 있다. 출시 이후 케이블 니트 누적 판매량만 전년 동기 대비 170%나 증가했다.
아이코닉 케이블 니트는 울 90%, 캐시미어 10% 등 캐시미어 혼방 원사를 활용해 가볍고 부드러운데다 보온성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8가지 다채로운 색상과 90∼110까지 총 5가지 사이즈 구성으로 소비자 선택 폭도 넓다.
LF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로우라이즈·크롭티 등 패션계를 점령한 Y2K 열풍으로 프레피룩(Preppy Look, 미국과 영국의 명문 고등학교 교복을 모티브로 한 패션 스타일)이 더욱 인기가 높아진 점에 주목해 이를 반영한 시즌 주력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다양한 옵션을 통해 커플룩부터 시밀러룩 등 자유로운 착장 연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시즌에 짧은 기장의 숏 패딩의 인기도 쭉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대 MZ세대를 중심의 롱 패딩 문화에서 탈피해 1990년대 복고 감성을 반영한 숏 패딩을 향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숏 패딩 판매량에서 지난해 비슷한 시기보다 643%나 폭발적 증가를 누렸다.
이처럼 Y2K 스타일의 강세에 패션업계는 추가 물량 확보를 서두르며 본격적인 FW시즌 패션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네파는 올 겨울 ‘에어그램 써모 후디 다운’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116%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에어그램 후디 다운’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점을 반영해 미리 공급량을 늘리는 선제조치를 한 것이다.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도 일찌감치 올해 여름철 ‘푸퍼시리즈’ 프리오픈으로 소비자 수요를 사전 점검한 뒤 숏 패팅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배 늘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통 날이 추워지면 차분한 색상의 제품 수요가 오르지만 Y2K패션 인기로 대담한 컬러와 화려한 패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아울러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오버사이즈 아우터·팬츠, 긴 기장의 맥시 드레스도 올해 FW시즌 주목받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