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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은행 8월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잔액대출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오른 3.91%를 기록했는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은행잔액 평균 대출금리는 연내 4%를 상회하고, 2023년 상반기 중 5%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일 대출금리가 5% 수준에 근접한다면 이자부담이 2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신규대출금리는 4.65%로 가계보다 낮음에도 중소기업대출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이미 4%를 넘어섰다"며 "중소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은행채 연동 대출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계부채 위험이 순수 가계보다는 개인사업자, 가계성 법인이 더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가파른 금리 상승은 향후 전체 부채 위험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 간 예금금리 경쟁이 완화되면서 조달금리 상승 폭이 둔화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월 0.52%포인트 상승한 신규 조달금리는 8월에는 0.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3.3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그 결과 9월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 금리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2.96%를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예금금리 경쟁 완화는 5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감소 폭을 완화하는데도 긍정적으로 기여, 9월 5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감소했소했다"고 말했다.
9월에는 경쟁 완화로 자금 이동 속도가 둔화됐지만, 10월 이후에는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서 연구원은 추정했다. 9월 후반부터 주요 시중은행이 향후 금융환경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금리를 적극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PF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기관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나 서 연구원은 기업대출 증가가 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 보수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월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가계대출은 14조원 급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급락, 대출금리 급등 등으로 인한 가계대출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는 여건에서 은행의 가계에 대한 보수적인 대출 태도는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신용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