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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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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곱버스 ‘방긋’…올해 수익만 7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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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을 경험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약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변동성이 큰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 선물 인버스 2X’는 연초 이후 73.44% 급등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41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이른바 ‘곱버스’라고 불린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것이다.

국내 ETF 중 거래가 가장 많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올 들어 73.44% 올랐다. 이 기간 KB자산운용의 ‘KOSEF 200선물 인버스 2X’도 71.43% 올랐다.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도 마찬가지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KINDEX 인버스’와 ‘TIGER 인버스도 각각 30.25%, 29.75%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 움직임을 역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9.63%,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9.30%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이 33.77% 하락한 영향이다.

이처럼 지수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7곳(삼성·신한·미래에셋·KB·한국·하나·대신증권)은 이달 17일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대표지수를 2배 혹은 마이너스(-)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할 예정이다. ETF 시장에선 진작부터 출시됐던 상품들이지만 ETN은 처음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대표지수 레버리지형 ETN 22종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TWAP형’과 ‘코스닥150 선물지수 TWAP형’의 일별수익률을 각각 정방향 2배(레버리지) 혹은 역방향 2배(인버스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파생전략지수다.

ETN은 주가지수나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ETF의 경우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자이지만, ETN의 경우 증권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긴축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연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반등하거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 인버스 상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하락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반발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낮아진 수준에서 횡보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안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바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증시는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 "10월에도 매크로(거시경제), 정치, 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해 주식시장은 연저점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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