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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이 2년 이내 매각 착수 대상으로 보고한 출자 기업이 12개사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최근 한화그룹이 인수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해도 금호타이어, KDB생명 등의 지분 매각이 숙제로 남았다.
3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혁신계획’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5개 금융공기업이 2년 이내 매각 착수 대상으로 보고한 출자기업은 총 12개사였다.
앞서 정부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기관이 핵심 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자산의 정비계획을 포함한 자체 혁신 방안을 마련해 8월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기관별로 보면 산업은행이 출자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가장 많았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경영개선,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채권단 공동으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에도 우리은행(7.8%), 산은(7.4%) 등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KG스틸(옛 동부제철), 서진캠, 환영철강공업 등 4개사의 지분도 각각 2.6%, 1.5%, 8.1%, 14.3%를 보유 중이다. 이들 4곳은 잔여 지분을 대주주 협의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산은이 지분 92.7%를 보유한 KDB생명보험은 JC파트너스의 대주주 요건 미충족으로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산은이 20.7%의 지분을 들고 있는 HMM은 ‘매각 시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보고에서 지분 매각대상 리스트에 올리진 않았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HMM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산은 등이 추후 지분 매각 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에 제출한 혁신계획에서 우리금융지주(1.29%), 서울보증보험(93.85%), 한화생명(10%)의 출자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4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은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예정 시한이다.
서울보증보험은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저평가된 주가, 새 회계제도(IFRS17)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각 착수 시기는 2024년 상반기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DB자산운용(9%), 한국금융지주(2.24%) 등의 출자지분을 2025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캠코는 5.72%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자산신탁에 대해 연내 매각 주관사를 선정, 매각 시기 및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