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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 예·적금 기본금리 연 4% 시대가 열렸다. 우대금리를 적용 받지 않아도 1년 간 돈을 맡기면 연 4% 이상의 금리를 준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 5%대 예·적금 금리 시대도 올 지 주목된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단리 기준 예금 상품 42개 중 3개 상품이 만기 1년 기준 연 4% 이상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지 않아도 연 4% 이상 금리를 주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이날 기준 연 4.5%의 기본금리를 준다. 은행권 예금 상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다. 스마트뱅킹과 텔레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입기간은 1∼36개월,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6개월만 가입해도 4%의 금리를 준다.
IBK기업은행의 1석7조통장도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별다른 우대조건이 없는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만기가 6개월이면 3.54%, 2년이면 4.64%, 3년이면 4.71%의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드림(Dream) 정기예금은 1년 기준 연 4%의 기본금리를 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최대 0.2%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만기가 2∼3년이면 4.58%의 금리를 적용한다.
복리를 적용하는 광주은행의 미즈월복리정기예금은 1년 기준 연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만 18세 여성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최고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금 상품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KDBdream 자유적금이 이날 기준 1년제에 연 4.42%의 금리를 적용한다. 2년 이상이면 4.52%, 3년이면 4.67%의 금리를 준다. 자동이체우대이율은 0.1%로 이를 적용하면 금리가 0.1%포인트씩 더 높아진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예대금리차 축소 움직임에 따라 은행권은 수신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의 1년제 단기 기준 예금 상품 42개 중 21개가 기본 연 3% 이상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은행권의 8월 말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2.98%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연 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수신금리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도 10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시장금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연말까지 보면 한국은행이 10월 빅스텝, 11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에서 연 3.25%로 0.75%포인트나 오르게 된다.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후 수신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단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고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 인상도 부추겨 차주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오르면 시간을 두고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며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모습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