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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칠까, 나뉠까'...KB금융-신한금융, 사뭇 다른 슈퍼앱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8 16:47

KB스타알림 10월 종료, KB스타뱅킹으로 대체

서비스 결집하는 KB스타뱅킹, MAU 1100만 돌파



신한금융, 은행-카드 그룹 대표 앱으로

하나의 앱 구축 신중...신한은행 10월 뉴 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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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그룹이 슈퍼앱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리딩금융을 다투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도 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가운데 슈퍼앱 전략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에 모든 기능을 집중하는 슈퍼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10월 신한은행의 뉴 쏠(SOL)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와 함께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앱도 그룹의 대표 앱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하나의 슈퍼앱 구축에 대한 구상은 논의 중인 상황이다. 


◇ 국민은행, KB스타알림 내달 종료…"KB스타뱅킹으로"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0월 31일 KB스타알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지난 26일 공지했다. KB스타알림은 입출금 내역 등 은행 계좌 변동 내역과 정보를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이용해 무료로 제공하는 앱이다.

현재 KB스타뱅킹 알림서비스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은행은 10월에 KB스타알림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KB스타알림 신규 가입, 서비스 재가입 등 일부 서비스를 먼저 중단하면서 전체 종료 수순을 밟아왔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그룹의 슈퍼앱으로 키우기 위해 기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슈퍼앱의 시작을 알리는 뉴 KB스타뱅킹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에 흩어져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를 모으면서 KB스타뱅킹 기능을 강화 중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리브(Liiv), 마이머니 앱 등의 서비스도 종료하면서 KB스타뱅킹으로 해당 서비스를 결집시켰다.

KB스타뱅킹의 슈퍼앱 전략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올해 취임 당시부터 KB스타뱅킹의 슈퍼앱 도약을 강조해 왔다.

국민은행의 슈퍼앱 결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KB스타뱅킹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현재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터넷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KB스타뱅킹 MAU 목표를 1500만명으로 잡고 인터넷은행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신한은행-신한카드 그룹 대표 앱으로…슈퍼앱은 논의 중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쏠(SOL)과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pLay)가 그룹의 주요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신한플러스는 별도 앱 없이 계열사 주요 앱에 앱인앱 형식으로 탑재돼 있다.

신한 쏠의 MAU는 6월 말 기준 833만명으로,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앱 중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한플레이 MAU는 9월 말 기준 760만명으로 신한 쏠과 함께 신한금융 디지털의 MAU를 책임지고 있다. 자동차종합플랫폼 ‘신한마이카’, 온라인 직영몰 ‘신한카드 올댓’ 등을 포함한 신한카드의 통합 MAU를 보면 1000만명을 넘어선다.

금융권 흐름에 따라 신한금융도 그룹의 슈퍼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중 어느 계열사에서 슈퍼앱 구축을 주도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두 앱이 비슷한 규모로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두 앱을 합쳐 하나의 슈퍼 앱을 구축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그룹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넣게 되면 앱의 무게가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구동성이 떨어져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그룹들이 앱에서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 만큼 슈퍼앱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계열사 앱을 하나의 앱에 모두 통합하는 것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 하나의 슈퍼앱을 운영할 경우 실익도 있지만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금융당국 규제 완화 방향도 중요한 만큼 향후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면 가닥을 잡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 앱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앱 개선을 진행 중이다. 당장 신한은행은 10월 20일 출시하는 뉴 쏠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뉴 쏠의 특징은 고객별 맞춤 금융 앱이란 점"이라며 "이용자가 자주 쓰는 서비스, 관심 분야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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