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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전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 거래가 이뤄진다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산은 지분은 기존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산은은 "이번 거래 방식을 보면 산은이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건이 조건부 투자 합의·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한화그룹,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 추진 당시 제시된 인수 가격과 비교해 헐값 매각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는데, 당시 인수가격은 6조원이었다.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713%로 2007년 368% 대비 약 2배가 높다. 시가총액은 2조3600억원으로, 2007년 9조8800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 이하로 줄었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