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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티몬이 G마켓 창업자 출신 구영배(56) 대표가 이끄는 동아시아권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에 인수된 뒤 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비롯한 대변화를 예고해 이커머스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티몬을 이끌고 있는 장윤석 대표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경영진 교체와 함께 ‘큐텐-티몬 시너지’ 전략 등 기업 전반의 혁신 움직임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사의를 밝힌 장 대표의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0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큐텐 관계자는 "내달 중 후임인사가 결정될 것 같다"면서 "(향후 사업전략은) 티몬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적극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큐텐은 구영배씨와 이베이가 합작한 이커머스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이몰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 이커머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사업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직구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시장 장악력이 높은 큐텐의 품에 안긴 티몬으로선 해외시장 진출과 물류 협업 등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네이버-이마트-쿠팡 3강’ 체제로 정립된 만큼 티몬이 단순히 큐텐의 장점에 의존하는 전략보다는 시너지과 연계된 차별화된 혁신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이마트가 앞서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거래액 기준 네이쿠 외에도 다음으로 11번가, 롯데온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보다 외형이 작은 티몬은 아직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못하고 있다.
실제로 티몬의 연간 매출은 지난 2019년 1722억원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감했다. 특히, 주력상품인 여행과 티켓 사업 매출이 부진해 지난해 매출 129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76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선 앞서 11번가와 아마존의 연합전략이 기대만큼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사례를 지적하며 ‘큐텐-티몬 시너지’ 효과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1위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를 선보이고 멤버십 혜택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 뒤 아직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11번가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보다 3%가량 늘었으나, 영업적자는 45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3배 이상 악화됐다. 이같은 사례를 근거로 업계·는 ‘큐텐-티몬 연합효과’가 크기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큐텐과 손을 잡은 티몬이 가장 서둘러야 할 과제는 ‘외형 키우기’라는 처방이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이커머스는 네이버-이마트-쿠팡 탑3 위주로 경쟁이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커머스는 규모의 경제인 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선 거래 규모를 늘리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