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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韓 32세에 첫 아아 출산…노동문화 개선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5 11:16

美 20대·日 30.7세 보다 높아…출산·양육 대책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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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22 한국 경제 보고서’에 소개된 각국 초산 연령 그래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의 초산연령이 주요 선진국 대비 높아 노동문화개선 등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2022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초산 평균연령이 1993년 26.23세에서 2020년 32.30세로 27년 만에 6.07세 올라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다른 국가 역시 초산연령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지만 한국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은 24.4세에서 27.1세로 2.7세, 영국은 25.8세에서 29.1세로 3.3세, 노르웨이는 26.0세에서 29.9세로 3.9세 높아졌다. 아시아권의 일본은 27.2세에서 30.7세로 3.5세 올라갔다.

특히 일본은 2011년 초산 연령이 30대(30.1세)로 넘어왔지만, 2015년부터 6년 연속 30.7세를 기록하면서 상승이 제한된 모습이다.

한국은 이와 달리 2010년 30.10세, 2015년 31.20세, 2019년 32.16세로 초산연령이 계속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32.6세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이었다. 사상 최초로 20만명대까지 내려앉았다. 합계출산율은 OECD 꼴찌인 0.84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평균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1976년 3.0명, 1983년 2.06명, 2017년 1.05명을 기록했다. 2018년 1.0명 선을 깬 뒤 지난해에는 0.81명까지 급락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동일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는 계속 심화하는 추세다.

타국의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1960·2000·2020년 연도별로 미국은 3.65명·2.06명·1.64명, 영국은 2.72명·1.64명·1.56명, 노르웨이는 2.91명·1.85명·1.48명, 일본은 2.0명·1.36명·1.33명으로 바뀌었다. 한국보다는 출산율 하락세가 완만하다는 분석이다.

OECD는 "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냉혹한 선택에 직면하면서 출산 등을 미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과 취업에 있어서는 남녀 간 평등이 진전됐지만, 자녀를 가지는 데 드는 비용이 많다 보니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고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는 진단이다.

OECD는 또 한국은 직장생활에서 요구되는 것 들이 힘들고 장시간 노동하는 문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여성의 가사 부담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녀교육이나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 출산·양육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OECD는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여성들이 가정을 이루는 것을 미루고 출산 자녀 수도 줄인다"며 무상보육이나 유급 육아휴직 확대 등 출산·양육 관련 대책 마련과 노동문화 등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자리 매칭이나 공적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실질임금을 올려주면 가정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세금이나 사회보장적립금으로 유급 육아휴직을 완벽히 보장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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