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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세일즈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4 06:30

이달 중순 美 IMF·WB 연차총회 참석

함영주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

비은행부문, 주주친화정책 강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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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참석이 확실시되면 함영주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함 회장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와 만나 함 회장이 그리는 하나금융지주의 청사진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참석이 유력시된다.

IMF·WB 연차총회는 세계 재무 및 금융분야 최대 행사로,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국 경제수장들이 모여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IMF·WB 연차총회는 3년 만에 비대면으로 열리는 행사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행사 참석을 전후로 해외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적극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재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다른 지주 회장과 달리 함 회장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장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참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 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1.31%로 리딩금융인 KB금융(73.45%)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신한지주(61.65%), 우리금융지주(40.14%)보다도 높다. 이에 따라 함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상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다른 지주사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타 지주사들이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과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보험, 카드 등 비은행부문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뛰어든 롯데카드 예비입찰을 제외하고라도 함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비은행 사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주주환원책 강화와도 연계된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비은행부문을 끌어올리면, 전체 이익 수준이 높아지면서 배당 여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연간 실적이 예년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그간의 숱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당정책을 펼쳤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타 지주사와 차별화된 하나금융지주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등을 충분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주요 인사들과 소통하며 금융지주의 경쟁력 및 비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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