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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패스트푸드와 '프리미엄버거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1 16:28

GS25·CU 이어 세븐일레븐도 4천원대 고품질 출시

100% 쇠고기패티·통새우로 고급화, 매출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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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편의점 프리미엄 버거. GS25찐오리지널비프버거(왼쪽 첫번째와 CU 리얼 비프 치즈버거(가운데), 리얼 더블 슈림프 버거(세번째)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편의점 버거’가 최근 패티 등 고품질 원재료의 프리미엄 버거를 잇달아 선보이며 패스트푸드 브랜드에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GS25와 CU가 최근 4000원대의 이상의 프리미엄 버거를 앞다퉈 출시하자 세븐일레븐도 뒤질세라 프리미엄 버거 출시 준비에 나서며 ‘버거 전쟁’이 더울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표 편의점들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햄버거는 기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3000원대 상품보다 가격을 올린 대신 그만큼 쇠고기 패티 등 원재료 품질을 높였다. 기존 햄버거 패스트 푸드점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현재 3000원대 프리미엄 햄버거 4종(와규함박스테이크 버거 2.0, 골드후라이드치킨버거, 고드핫후라이드치킨버거, 통베이컨스테이크버거)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여기서 더 나아가 패티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고품질의 다양한 원물재료를 사용한 고퀄리티 4000원대 비프버거, 스테이크버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경쟁사인 GS25와 CU가 프리미엄 버거를 앞다퉈 선보인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지난 15일 100% 소고기 패티를 활용한 ‘찐오리지널비프버거’를 선보였다. 이 버거는 GS25가 개발에만 6개월 이상 공을 들인 제품으로, 풍부한 육향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가득 퍼지는 패티의 육즙이 가장 큰 특장점으로 꼽힌다. GS25가 운영하는 23종의 햄버거 중 최고 스펙을 자랑한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찐 오리지널 비프버거는 출시 4일만(이달 19일 기준)에 GS25 햄버거 전체 상품 매출 1위에 등극했다. 회사 측은 "2위 상품과의 매출 격차가 무려 2배 가량 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도 쇠고기 100% 패티를 내세운 프리미엄 햄버거 출시에 가세했다. 지난 20일부터 리얼 비프 치즈버거(4800원), 리얼 더블 슈림프 버거(4500원) 프리미엄 버거 2종을 순차 출시한 것이다.

리얼 비프 치즈버거는 호주산 순쇠고기 100% 패티를 사용한 햄버거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햄버거의 패티는 2000~3000원대 가격에 맞춰 소고기 혼육 및 돼지고기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순쇠고기 100% 패티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 더블 슈림프 버거 역시 통새우 패티와 함께 실제 알새우를 원물 그대로 넣어 기존 새우 버거와 맛과 품질을 차별화 했다.
편의점이 선보인 프리미엄 햄버거 가격은 최근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한 패스트푸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햄버거 가격을 인상하면서 대표 제품인 ‘빅맥’이 49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도 대표 메뉴 ‘불고기버거’ 단품 가격이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는 최근 가격 인상으로 대표 버거로 꼽히는 싸이버거 단품 가격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조정됐다. 인상된 패스트푸드 버거 가격이 대체적으로 편의점 프리미엄 버거와 유사한 수준인 것이다.

다만, 버거킹은 지난 7월 가격인상으로 햄버거 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와퍼는 64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랐다.

따라서, 패스트푸드 버거의 가격인상을 감안하면 편의점 프리미엄 버거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편의점들은 기존에 주로 3000원대의 가성비 햄버거를 선보였다. 이들 업체들이 최근 햄버거 가격대를 높이며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편의점 햄버거 수요가 더 커짐에 따라 품질 차별화로 고객층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도시락과 김밥보다 햄버거와 샌드위치 수요가 많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원재료의 수준을 높여 품질을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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