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는 금융주 내에서도 은행과 손해보험사에 대한 배당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와 손해보험사 모두 대체적으로 올해 연간 기준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는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6%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손해보험사는 올해 호실적에 힘입어 높은 배당매력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고려해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나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은행주 주가는 6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어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지주 9.17%, 하나금융지주 8.27%, 신한금융지주 6.74%, KB금융지주 6.62% 등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KB금융 27.73%, 하나금융지주 26.28%, 우리금융지주 25.62%, 신한지주 24.7% 등이다.
다만 금감원이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환경에 대비해 금융지주사에 배당 자제를 권고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주주환원책에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늘리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주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출 부실, 당국 권고 등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연간 기준 순이익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배당매력도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자료=NH투자증권) |
은행주에 이어 손해보험사에 대한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 29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3조4337억원이었다. 생보사 23곳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30.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반기 장기보험, 자동차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도 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올해 손해보험사들 주가 흐름은 실적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배당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가 상승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해 배당 매력은 전년보다 높아졌다"며 "은행주와 달리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손익 변동성이 작아 배당 가시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상위 손보사들이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배당정책 역시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2019년 56.2%, 2020년 49.55%, 지난해 45.46%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52%, 배당수익률은 6.6%대다. 현대해상도 올해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성향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해상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23~26%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외부변수만 없다면 배당성향은 과거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보험사별로 세부적인 주주환원책은 다소 차이가 있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주가나 실적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배당 관점에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손해보험사와 달리 증권사에 대한 배당기대감은 높지 않다. 올해 주식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등으로 상반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50% 넘게 급감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정책 역시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