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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6일 진행한 총파업에 약 1만명(주최 측 추산 3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참여는 저조했던 가운데 국책은행, 지방은행, 금융 공공기관 노조와 직원들이 참여를 했다. 은행 영업점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자리를 비웠으나 정상 영업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는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자들이 서울 시청 맞은편 차선 절반을 차지하고 줄을 지어 앉아 있었다. 금융노조 총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며, 거리 파업은 처음이다.
길게 늘어선 대형 앞에는 지방은행 참석자들이 줄을 지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중은행 참여자들은 다소 적어 보였다. 본점 이전, 공공기관 혁신안 등의 사안의 중심에 있는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조합원과 직원들이 많이 참여해 총파업 분위기를 이끌었다.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공공기관 지부에서 참여한 참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10만명의 금융노조 조합원 중 3만명이 참석을 했다고 밝혔는데, 금융감독원은 약 1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공성 사수를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인력을 줄이며 주주 배당만 늘려리는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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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 참여자들이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반대하며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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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
산은의 지방 이전 반대 목소리도 컸다. 산은 직원이라고 밝힌 한 참여자는 "산은의 본점 이전은 우리의 생활이 걸린 문제라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이번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책은행의 한 직원은 "산은의 본점 이전 이후에는 우리도 이동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어 본점 지방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임금 5.2% 인상(저임금직군 10.4%), 주 4.5일제(36시간) 1년 시범 실시, 임금피크제 폐지,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산은 지방이전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에서 총 9807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이다. 조합원 대비로는 13.6%가 참여를 했다. 금감원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 수준이며, 산은·기은 등의 파업 참여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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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영업점에 걸린 총파업 안내문.(사진=송두리 기자) |
이날 시중은행에서 참여율이 저조했던 만큼 은행 영업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실제 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보니 영업점 안에서는 직원 한 명이 자리를 비웠는데, 영업점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문 앞에는 사전 안내를 위한 총파업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고,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