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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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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으로 한끼"…간편식 전성시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5 17:20

"물가상승에 해먹기도, 사먹기도 부담된다" 반응



대형마트 20~30% 할인에 MZ세대·직장인 선호



편의점도 최대 50% 할인…"고물가 지속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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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직원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물가로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외식비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MZ세대와 직장인에게 ‘저렴한 한끼’를 해결해 주는 간편식이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식품비는 물론 외식비까지 앞다퉈 인상되면서 식재료를 사서 해먹기도, 바깥에서 사먹기도 ‘고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차라리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간편식을 한끼 메뉴로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간편식 인기에 비례해서 간편식 매출도 고공행진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간편식 할인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간편식 매출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 밀키트 매출이 전년대비 약 55% 신장했다. 이같은 수요에 자극을 받은 홈플러스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홈플러스 시그니처 홈밀 캠핑포차 삼진 어묵탕’ 등 밀키트 7종을 행사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올들어 1~8월 기간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전체 매출액 집계 결과, 2800억원 실적을 돌파했고, 밀키트는 해당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이마트도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 위크’를 마련해 약 100개 상품을 20~40%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마트 역시 간편식 할인행사로 간편식 흥행에 가세했다.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 냉동밥’ 전상품을 3개 이상 구매하면 2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대상 제품은 요리하다 차돌김치볶음밥, 요리하다 리얼새우볶음밥, 요리하다 게살새우볶음밥, 요리하다 대패삼겹볶음밥 등이다.

편의점업계는 대형마트보다 앞서 일찌감치 도시락 등 간편식 할인에 나섰다.

CU는 9월 한 달 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도시락 전 상품을 대상으로 KB Pay, 미래에셋페이로 구매 시 5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24도 9월 내내 도시락 전상품을 5000원 이상 KB페이로 결제 시 5000원 캐시백(1회 5000원,1인 15000원 한도)해 주고, 1300여개 행사 상품에도 원플러스 원(1+1), 투플러스원 (2+1) 등 덤 증정과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간편식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간편식 할인 경쟁 배후에는 고물가 행진이 도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연휴를 끝낸 9월에도 물가 상승의 기세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농심이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나란히 인상했다. 팔도도 오는 10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 왕뚜껑, 틈새라면빨계떡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이어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식품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의 외식비용이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저렴한 간편식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이 선보이는 간편식은 시중 외식 메뉴의 반값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마트 대표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부대찌개’는 2~3인 분량으로 가격은 1만3800원(오뎅식당 부대찌개)이나 9980원(송탄식, 의정부식)인 반면에 비슷한 양을 식당에서 먹는다고 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통상 2만원대)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식 인기는 기본적으로 1~2인 가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물가 인상으로 먹거리 가격에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간편식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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