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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지방이전은 정부 결정…거부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 봐주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4 16:47

강석훈 회장 취임 100일

"부울경 부흥 산은의 새 역할"

"진정성 갖고 직원들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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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산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정부가 결정한 사안인데 우리가 그것을 거부할 수 있을까 직원들이 좀 더 현재 상황을 봐주길 기대하고 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산은 1층에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와 직원들이 산은의 부산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산은과 직원들간 본점의 부산이전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날 간담회의 주된 질문도 산은의 부산이전과 관련한 내용들이었다.

강 회장은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도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돼야 한다며 산은의 지방이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단 산은의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과 아직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산은이 왜 부산에 가야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당위성을 설명하는 게 불충분하다는 반성을 한다"며 "산은법 4조 1항(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이 개정될 때까지 많은 직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이 토론하고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은의 새로운 역할로 부·울·경을 새로 부흥시키려는 정부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법 개정 이전이라도 부·울·경으로의 자산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산은법이 개정되는 걸 대비해 부산 이전을 계획하는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 소식에 산은 직원들 이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했다. 강 회장은 "현재 빠져나간 인원이 산은의 경쟁력을 잠식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산은의 부산 이전이 본격화되면 인재 이탈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솔직한 답변"이라며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했을 때 직원들의 주거, 교육 문제를 어떻게 지원할 지 등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은 본점을 이전한다고 부·울·경 경제 부흥이 이뤄질 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는 "부산 지역에 아무 변화 없이 산은 혼자 이전을 한다고 부·울·경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의 대개조 프로젝트가 선행되거나 동행돼야 한다"며 "부산에서도 여러 가지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본점 이전으로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산은의 기본 역할에 부·울·경 지역의 경제 부흥이란 새로운 역할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정책금융 약화를 우려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은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간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산은이 서울에 있다고 서울만 커버하는 것이 아니듯, 산은이 부산에 간다고 부·울·경 지역만 커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직원들 한분 한분과 진정성을 갖고 만나겠다"며 "산은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을 한다면 본점 이전 후에 산은의 모습은 이전하기 전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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